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7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한-필리핀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고 외교부가 발표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외교·안보 △경제 △인적교류·영사 분야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나라 중 한국의 첫 수교국이고, 6.25 전쟁 때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최대 규모의 병력(7420명)을 파병해 준 혈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이 관계를 강화해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한국산 호위함이 필리핀의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의 방위력 증강사업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양국간 해양 분야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제 3차 한-필 해양대화 회의를 오는 11월 인천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외교부는 또 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필리핀을 위해 아세안+3 차원 쌀 공여와 함께 다목적 댐 등 인프라 구축과 농업 기계화를 통해 필리핀의 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측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또 북한의 도발과 북러 불법 군사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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