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브리엘 토머스(27·미국)가 하버드 졸업생 최초로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토머스는 7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8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토머스는 레이스 초반 접전을 펼쳤으나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쳤고, 결승선 80m를 남긴 구간에서부터 힘차게 질주하며 선두를 확정 지었다.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머스가 압도적인 모습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결승선을 통과한 토머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감고 양손을 머리에 올린 채 결승선을 통과한 후 "내가 해냈어"라고 외쳤다. 토머스는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200m 동메달, 여자 4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번에 금메달을 목에 건 토머스는 12년 만에 올림픽 육상 여자 200m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로 기록됐다. 동시에 하버드 졸업생 최초의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토머스는 금메달 획득 후 기자회견에서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하고 열심히 훈련했지만, 실제로 그 순간이 왔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믿을 수 없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금메달리스트가 됐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이 끝나면 그는 박사 학위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생물학자'로도 불리는 토머스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전공해 2019년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앓는 남동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는 쌍둥이 동생을 보며 전공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재학 중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또 그는 2023년에는 텍사스 주립대 건강과학센터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땄다. 논문 주제는 '수면 장애의 인종적 불평등과 흑인 미국인의 수면 역학 평가'였다. 그는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육상 훈련은 두 배로 늘렸다고 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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