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는 7일 “어태치먼트는 용도에 따라 선보일 수 있는 장비가 다양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디지털전환(DX)을 서둘러 도입해 이 분야를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대표 어태치먼트인 브레이커는 암반을 파쇄하거나 뚫는 장비다. 전체 매출의 약 62%를 차지한다. 2017년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굴착기의 타격력과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건물이나 콘크리트 등을 부수는 크러셔와 철근을 절단하는 셰어 등의 장비도 주요 제품이다. 자동차를 폐차할 때 쓰이는 커터는 국내에선 대모엔지니어링이 유일하게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자체 특허를 활용해 만든 어태치먼트가 10여 개에 달한다”며 “셰어나 커터 등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7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대모엔지니어링의 매출은 70%가 해외에서 나온다. 인도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30%를 웃돌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대표는 “2016년엔 인도 현지에 공장과 서비스센터를 세우는 등 현지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도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2019년엔 경기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에 1만6528㎡ 규모 스마트팩토리를 준공했다. 스마트팩토리 상황실에선 10여 대의 모니터를 통해 자재 조달부터 납품까지 전 공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장비를 조립할 때 기계가 제품 볼트를 스스로 조이는 공정도 추가됐다. 작업자는 컴퓨터의 지시 사항에 따라 제품을 기계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이 대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소개한 정보기술(IT)업체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계에 접목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용접 공정에 로봇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전환을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마트팩토리 공정을 도입하기 전과 비교해 생산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스마트물류 플랫폼 구축사업 지원을 통해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를 구축했다. 사람이 반복적으로 하는 단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작업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 입력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단순 반복 업무를 약 30% 줄여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기능한국인 160호’로 선정한 이 대표는 수산중공업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대모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국내에서 어태치먼트 전문으로 사업을 시작한 곳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려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며 “어태치먼트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에 대응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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