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연 화요 제품팀장은 “DX 개념은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업체를 선정하기 전에 회사가 원하는 스펙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충분한 내부 소통 없이 대충 DX 공급 업체에 알아서 해달라고 맡겼다간 불필요하게 투입되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회사 상황에 맞지 않는 DX가 도리어 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자가 2공장을 방문한 날에도 CJ올리브네트웍스 엔지니어들이 현장에서 화요 직원과 미팅하고 있었다. 화요 입장에선 CJ 측이 외부인이지만 내부 직원보다 더 대화를 많이 하고 가까운 사이인 셈이다. 현상민 CJ올리브네트웍스 제조물류사업팀 과장은 “공장 DX 설계를 할 때부터 실무자들이 사소한 부분까지 전부 얘기해줘야 공장에 딱 맞는 DX 시스템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며 “‘일단 써보고 나중에 수정하면 되겠지’라는 마인드로 접근했다간 DX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요의 DX가 성공한 이유로는 사전 준비와 꾸준한 관심을 꼽았다. 현 과장은 “많은 중소기업이 DX를 구축하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화요는 철저한 로드맵을 통해 원하는 DX 스펙을 명확하게 구분했고, 높은 DX 이해도를 바탕으로 매년 정보기술(IT) 관리 투자 비용을 늘리는 조치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화요 공장운영지원팀 이사는 “DX를 위해 회사 내부 각각의 팀에서 전문가들이 차출돼 DX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단순히 업체에 맡기는 게 아니라 협업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실패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주=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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