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뛴 설탕값…'슈가플레이션' 우려

입력 2024-08-07 17:24   수정 2024-08-08 01:15

설탕 가격이 12개월 내리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슈가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간 정부가 민간을 압박해 억제해오던 가공식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지난해 8월(13.9%)부터 지난달(17.6%)까지 12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설탕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20.1%)에 이어 올해 1월(20.3%)과 2월(20.3%) 3개월 연속 20%를 돌파했다. 3월(19.7%)과 4월(18.6%)에는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으나 지난 5월(20.4%) 다시 20%를 넘어섰다. 6월(18.4%)과 지난달에는 오름세가 조금 주춤했으나 여전히 10%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이달 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통계에서도 슈가플레이션 조짐이 관측됐다. 설탕 가격지수가 120.2로 0.7% 상승했다.

국제 설탕 가격이 오르는 것은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에서 건조 기후가 계속되고 에탄올 가격이 오르는 것도 설탕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에탄올 가격이 뛰면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를 에탄올 생산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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