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매 폭풍' 잠잠해진 증시…주도주 노리는 바이오

입력 2024-08-07 17:39   수정 2024-08-08 01:10

유가증권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제약·바이오와 통신·엔터테인먼트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저가 매수론’과 하락 리스크를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양분되고 있다.
○폭락 일단 멈춤…살얼음판 여전

7일 코스피지수는 1.83% 오른 2568.4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2441.55까지 밀렸다가 이틀 만에 약 127포인트(5.2%) 올라 2500 중반을 회복했다. 아시아 증시 폭락을 촉발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이날 1.19%, 대만 자취안 지수는 3.87% 각각 올랐다.

5일 최악의 폭락 장세가 일단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7일 유가증권시장 상승 종목은 731개, 하락 종목은 176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선 131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은 290개에 불과했다. 떨어질 때 많이 하락하고 오를 때 부진하던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기대로 3.03%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수급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세(-196억원)를 보였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조56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이날 3062억원 등 같은 기간 1조676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4거래일 동안 4조575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외국인·기관의 4조원 넘는 ‘매도 폭탄’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틀간의 반등으로 폭락 장세가 진정되자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아직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미국 내에서 해고가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고 기준금리가 연 5.25%인 상황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수단이 풍부하기 때문에 경기 연착륙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비관론도 적지 않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시 추세가 명확하게 바뀌었다고 본다”며 “올해 코스피지수 하단은 2400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추세적 하락을 지속하면서 그사이 일시적 반등세가 나오는 정도일 것이란 관측이다.
○주도주 바뀌는 증시
주도주의 색깔이 바뀌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제약·바이오 업종과 통신, 엔터, 배당주 등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45%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고, 셀트리온은 실적 기대로 8.24%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휴젤(12.83%), 리가켐바이오(7.43%) 등 바이오 종목의 상승폭이 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수혜가 확실하고 정치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지 않다”며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지간해선 움직이지 않던 통신과 배당주도 이날 반등했다. SK텔레콤이 5.79%, KT&G가 4.83% 각각 올랐다. SK텔레콤이 5% 넘게 오른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8개월 만이다. 하이브(5.89%)와 JYP엔터(8.46%) 등 엔터주도 주가 바닥론이 확산하며 급등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주는 사이클 후반부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반등이 있을 때 추격 매수가 아니라 바이오 등 대체 업종으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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