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첫 동반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싸움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며 자유를 지키는 싸움을 할 동반자로서 월즈 주지사를 최적의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그는 “월즈는 남편이자 아버지, 군인이자 교사, 하원의원이자 주지사, 풋볼 코치였으며 91일 뒤에는 미국 부통령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릴 것”이라며 “그는 모두에게 소속감을 주고 영감과 꿈을 불어넣는 선생님이었으며, 미국은 그런 부통령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소개로 연단 앞에 선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는 우리와 다르게 세계를 보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트럼프는 무엇보다 봉사라는 것을 모른다”며 “트럼프는 스스로를 돌보는 데 너무 바빠 여기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우리 경제를 약화하고 분열을 조장했다”며 “트럼프 시절 범죄율은 올라갔으며 여기(범죄율)에는 그 자신의 범죄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가 돌아온다면 그는 정확히 4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며, 한층 나빠질 것”이라며 “중산층의 물가를 올리고, 건강보험을 무위로 돌리고, 낙태를 전국적으로 금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결정한 데 대해 SNS에 “고맙다”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까 봐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필라델피아 선거 행사에서 월즈 주지사를 향해 “미국 정부 전체에서 극단적 좌파 급진주의자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당시 주지사였던 월즈가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도록 놔뒀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적이었는데도 월즈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늦게 투입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브라이언 휴스 트럼프 캠프 선임고문도 성명을 내고 “해리스는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함으로써 급진 좌파에 무릎을 꿇었을 뿐만 아니라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고 약하며 실패한 자신의 의제 추진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월즈 주지사는 보수적인 중서부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노동 문제 등 각종 현안에서는 좌파적인 입장을 고수한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노동 문제는 월즈 주지사의 좌파적 성향이 드러난 대표 분야로 꼽힌다. 노조 출신인 그는 지난해 미국자동차노조(UAW)가 사상 초유의 동시 파업에 들어가자 피켓 시위에 동참해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2023년에는 민주당이 미네소타주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되자 의회와 협력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자의 유급휴가를 늘렸다.
일부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 카드로 거론되던 셔피로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않은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CNN은 ‘해리스-셔피로’ 조합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를 거두기에 충분했을지 의문이라면서도 월즈 주지사가 많은 경합주 유권자의 표를 얻는 데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후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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