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8)이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우상혁은 7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예선에서 2m27을 넘어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우상혁은 2m15, 2m20,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2m27은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으며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준비한 걸 오늘 50% 보여주며 결선에 진출했다”며 “기쁜 하루다. 한국시간으로 저녁 시간에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게 약속을 지켜 기분 좋다”고 웃었다. 우상혁은 2m27을 넘은 뒤 포효하며 2연속 올림픽 결선 진출을 자축했다.
파리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2m29를 넘거나, 전체 31명 중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에서 2m27을 넘은 선수는 5명이었고 2m24를 넘은 선수 7명이 추가로 결선행 티켓을 얻었다. 우상혁은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과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그동안 많은 대회를 치렀는데 이곳이 내게 딱 맞는 트랙”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2m26으로 예선 탈락했다. 도쿄 대회 예선에선 2m29를 넘어 결선행 티켓을 따내더니, 결선에서 2m35의 당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도쿄에서는 내가 불운한 4위이자, 기쁜 4위였다”고 돌아봤다. 2m35을 뛴 점퍼가 올림픽 시상대에 서지 못한 건,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3년 만이었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배출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두 명뿐이다. 두 개의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우상혁은 자신이 도쿄에서 세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 순위’를 넘어, 메달 획득을 바라본다.
결선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한다. 우상혁은 “결선에서는 대한민국 육상 선수라는 자부심을 안고 더 높이 뛰겠다”며 “파리에서는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 번 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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