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은 국내 원전 사업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17년 6월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사업 재개가 결정된 후 한전기술은 종합설계와 원자로 계통설계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작년 3월 두산에너빌리티와 ‘신한울 3·4호기 원자로 계통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한전기술은 문재인 정부가 신한울 3·4호기 사업을 중단시키기 전인 2016년 이들 원전의 종합설계를 수행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사업 재개가 결정되면서 최신 설계 변경 사항을 반영했다. 국산화 코드를 적용한 안전 해석 수행 등 최신 기술도 적용됐다.
신한울 3·4호기는 1·2호기와 동일한 1400메가와트(MW)급의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 모델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원전과 동일한 노형으로, 국내 건설·운영 경험이 원전 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대표사업이다. 국가 온실가스감축 목표(NDC) 달성을 통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한전기술은 신한울 3·4호기 설계를 적기에 수행하고 설계 협력사에는 조기에 하도급 대금을 지급해 원전 생태계 복원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한전기술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전기술은 정부가 주도하는 혁신형 i-SMR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개념 및 기본설계 단계인 1단계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8년까지 2단계 상세설계 및 인허가 획득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원전 설계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전기술 고유 SMR 노형인 ‘BANDI 60’도 개발하고 있다. 60MW 규모의 BANDI 60은 섬·오지 또는 해양플랜트에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고, 해수 담수화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해양 부유식 SMR이다.
부유식 SMR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도서 지역이 여러 국가와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한전기술은 지난 6월 르완다 정부와 SMR 관련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면서 부유식 SMR을 소개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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