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동호회 회원들이 계곡으로 가는 산길 한가운데 민폐 주차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온라인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논란이 일자 동호회 측은 사과문까지 올렸으나, 이들이 과거에도 유사한 '민폐 주차'를 했다는 사진들이 속속 나오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호회 길막 정말 화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충북 예술협회 동부 창고에서 진행하는 무심천 발원지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는 작성자 A씨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발원지까지 못 걸었다"며 사진을 공유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좁은 산길에 산악용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된 모습이 담겼다.
A씨는 특정 동호회의 이름을 언급하며 "민폐 주차 탓에 무심천 발원지까지 올라가 보려 했지만 못 갔다"며 "동호회 회원들이 길을 막고 주차해놓고, 계곡에서 피서를 즐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길 조금 아래에는 주차할 넓은 공간이 있었지만, 오프로드 차량을 뽐내시려는 건지 아니면 걷기 귀찮으셨는지 그냥 길가에 주차하고 몇 시간 동안 계곡에서 테이블을 깔고 즐기시더라"며 "차 좀 빼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들려오는 말은 '알아서 하시라' 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개인은 참 훌륭하신 분들이겠으나, 동호회에서 종종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좀 더 성숙한 동호회 활동이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산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길을 막나", "저긴 견인도 안 될텐데", "동호회가 벼슬인가. 민폐다"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해당 동호회 측은 "등산이나 길을 걷는 분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불편을 겪은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과거 이들 동호회가 계곡 바위나 꽃밭 등 장소를 불문하고 주차한 사진을 찾아내면서 비판이 이어지는 것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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