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가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를 개발해 시험 타설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이산화탄소를 모르타르 안에 가두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가 적용돼 탄소 중립에 도움된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7일 한일시멘트 공주공장에 조성된 실험용 세대 내에 CO2를 주입한 바닥용 모르타르 ‘레미탈 FS150’을 타설했다고 밝혔다. 모르타르 1㎥당 이산화탄소 0.4㎏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모르타르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양생과정에서 시멘트 밀도가 증가해 시멘트 사용량을 약 3% 줄여도 동일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가 연간 판매하는 바닥용 모르타르 전량에 주입 시 약 5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하루 35㎞를 운행하는 승용차 약 1만6000대가 1년 동안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양이다.
한일시멘트는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의 자동화 타설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모르타르용 이산화탄소 정량 주입 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이 장치를 덧붙인 이동식 사일로를 이용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타설이 가능하다. 이동식 사일로란 모르타르와 물을 넣으면 자동으로 정량 배합해 고층까지 호스로 압송해주는 설비다.
한일시멘트 기술연구소 오해근 상무는 “바닥용 레미탈 제품에 CCUS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면서 탄소중립에 기여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레미탈의 품질 차별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는 9월 롯데건설과 함께 실제 아파트에도 이 모르타르를 타설할 계획이다.
한일시멘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지원하는 ‘시멘트 산업 발생 이산화탄소 활용 In-situ 탄산화 기술 개발’ 국책 연구과제를 산-학-연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제에는 유진기업, 롯데건설, 한국석회석신소재연구소, 한국세라믹연구소,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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