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할부지' 강철원 "푸바오와 이별 직전 모친상…중국行 강행 이유는"

입력 2024-08-08 11:58   수정 2024-08-08 11:59


에버랜드의 강철원 주키퍼가 푸바오와 이별 순간을 떠올렸다.

8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안녕, 할부지' 제작발표회에서 강철원 주키퍼는 "푸바오가 떠나는 날짜가 정해지기 전부터 이별이란 걸 알고 있지 않나. 모든 만남에 이별이 전제된 것을 안다. 그래서 푸바오 팬들에게도 말했다. 이별 준비 잘하고, '더 잘할걸'이라며 후회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고 했다"고 당시 심정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날짜가 다가올수록 저 자신이 지켜지지 않았다. 감정 기복도 심해지고. 푸바오 보내기 직전 어머님을 여의게 되어 감정이 중첩됐다. 많은 분이 이해할 수 있을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해야 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그걸 원하셨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런 결심으로 가게 됐다. 푸바오가 지금까지 가슴 가득 있지만, 평생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강 주키퍼는 "바오 팬들이 큰 힘을 주셨다. 이별 후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위안을 조금이라도 드리고 싶었다. 푸바오를 보냈지만 제게 네 가족이 남아있고, 그들에게 진심을 보여줘야 하는 주키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루이, 후이는 언니의 존재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지내고 있다. 아이바오도 쌍둥이 육아로 정신없다. 푸바오 잊지 않고 가끔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러바오는 지금도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가 떠나기 전 검역실에서 느낀 감정을 고백했다. 그는 "당시 푸바오가 감정표현을 한다고 생각했다. 판다들에게 힘든 시기가 번식기다. 푸바오의 경우 이별과 번식기가 함께 겹치는 바람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었다. '할부지 힘들어요. 곁에 있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늘 보던 분위기의 팬들 응원과 사랑이 없는 상황에서 검역을 해야 해서 힘들었겠지만, 힘이 되어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심형준 감독은 "이별도 이별이지만 강 주키퍼와 푸바오의 재회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기다렸다. 저는 밀착해서 마지막 3개월을 보냈기에 재회를 너무 담고 싶었고 궁금했다. 저 멀리 푸바오에게 다가가는 강 주키퍼의 백 샷을 담으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제일 설레는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강 주키퍼는 "제가 걸음이 빠른 사람인데 그때 더 빨랐다고 하더라. 마음이 급했다. 팬들의 많은 걱정도 있었다. 저는 푸바오가 잘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푸바오를 만나는 건 별개의 일이었다.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까에 대한 기대를 했다. 한편으론 나를 너무 알아보고 반가워해 주면, 푸바오가 적응하는 데 또 다른 어려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푸바오는 강 주키퍼를 만나고 30분간 인근을 서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주키퍼는 "첫날은 푸바오가 잠을 자고 있었다. 제가 불렀을 때 깊이 잠든 상태였는데 놀란 듯이 목소리를 알아들은 듯 돌아보는 모습이 있었다. 둘째 날 30분 정도 만났는데 먹이를 길게 먹지 않고 곁을 서성이며 눈을 마주치고 바라봐주는 게 애틋했다. '잘할 줄 알았어' 하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와 바오패밀리, 그리고 이들을 사랑으로 돌봐온 주키퍼들의 일상부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아내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푸바오와 이별을 앞둔 3개월 동안의 특별한 기록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푸바오의 모습과 주키퍼들의 속마음을 꾸밈없이 그려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국내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다. '푸공주', '푸뚠뚠', '푸질머리' 등 애정이 가득 담긴 애칭을 담아 불렀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월 3일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는 중국 워룽 선수핑 판다 기지에서 생활 중이다.

'안녕, 할부지'는 오는 9월 4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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