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40억원과 영업이익 260억원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다. 미국 매출은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8% 뛰었다. 2분기 전체 판매관리비(992억원)보다 많았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5월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출시하고 직접판매를 시작했으나 판관비가 많이 들어 영업적자를 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현지 영업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비용뿐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간접비 등을 포함하는 고정비까지 매출로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세노바메이트 매출 증가세와 90% 중반에 달하는 매출총이익의 상당 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급성장 중이다. 세노바메이트 유럽 매출이 포함돼 있는 ‘기타 매출’은 2분기 28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13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SK바이오팜은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유럽 23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올해 매출은 5000억원을 거뜬히 넘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올 상반기 매출이 248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에프앤가이드)였던 2307억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당초 SK바이오팜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4946억원이었다.
SK바이오팜은 2026년까지 세노바메이트 적응증(치료 범위)을 전신발작으로 넓히고, 투약 가능 연령을 소아·청소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뇌전증 전문의뿐 아니라 일반신경의와 전문간호사도 처방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이르면 연내 ‘제2의 세노바메이트’ 제품을 찾아 직판망에 올릴 계획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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