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에 대한 작심 발언 후 불거진 논란에 동료 선수들에게 사과하며 "대회가 끝난 후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 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며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의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 5일 올림픽 무대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나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면 바꾸겠다"고 밝혔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우선 지도자 5명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배드민턴협회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과의 갈등은 없었다"고 주장했고, 안세영이 귀국한 뒤 10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부상 관리에 대해 "선수의 대회 참가 여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참가시킨 대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직전 발목 부상과 관련해선 "선수가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했고 신속하게 파리로 파견하는 데 1100만원 이상의 경비를 썼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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