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침체론에 기관 매도세까지…'겹악재' 가상자산 반등 가능할까 [블록체인 Web 3.0 리포트]

입력 2024-08-09 13:06   수정 2024-08-09 13:07



지난주 미국 실업률 발표 이후 폭락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아직 살아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왜 극심한 변동성을 겪게 됐는지, 향후 어떤 요소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진단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시장 냉각시킨 '샴의 법칙'…美 경기 침체론 대두
지난 주말 가상자산 시장 폭락의 가장 큰 이유는 실업률 발표 이후 대두된 미국의 경기 침체론이었습니다. 미국 7월 실업률이 경기 침체를 11번 중 9번을 맞췄다는 '샴의 법칙(Sahm rule)'에 들어맞았기 때문입니다. 샴의 법칙은 클라우디아 샴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거시경제학자가 만든 지표로, 최근 3개월의 실업률 평균이 지난 1년 평균치보다 0.5% 높아지면, 경기가 침체 단계에 들었다고 판단합니다.

7월 실업률이 4.3%를 기록해 6월(4.1%), 5월(4.0%)까지 3개월의 평균(4.13%)이 지난 1년 평균치(3.6%)보다 0.53%p 높아지면서 샴의 법칙에 해당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7월 ADP 민간기업 고용 지표, 비농업 고용 지수 등 다른 노동시장 지표들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 침체론이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학 석학인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나는 현재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에 오는 9월 75bp 이상의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침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수치다"라며 빠르고 급격하게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침체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금요일 실업률 발표 이후 미국 증시도 큰 타격을 받았지만, 주말 동안 거래가 가능했던 가상자산 시장과 발표 다음 주 월요일, 미국 증시보다 먼저 장이 열리는 아시아 증권시장은 훨씬 더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주말 간 6만5000달러선에서 장중 4만9000달러까지 하락했고, 월요일 개장한 한국 코스닥 지수는 11%, 일본 닛케이 지수는 무려 12.4%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월요일 밤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 등 생산 지표들이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자 익일인 화요일, 시장은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침체를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지면서 묘한 긴장감은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9일 신규실업 수당 청구 건수 발표 이후 시장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주 실업률 발표 이후 침체 위기론이 돌았지만, 이번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24만1000건)와 전주 수치(25만건)를 모두 하회한 23만3000건으로 발표되면서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실업수당 지표가 발표된 이후 비트코인은 5만5000달러선에서 5만9000달러선까지 급등했으며, 나스닥은 2% 이상 상승했습니다.
日 중앙은행 금리인상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지난달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도 시장 지난주 글로벌 금융 시장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7월 31일 갑작스레 금리를 0.15%p 인상했습니다. 인상 발표 직후에는 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았지만,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엔화를 빌려 엔화 이자 비용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외국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엔캐리 트레이드' 매물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시장의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높아져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손해를 보고,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부담 이자가 줄어 수익이 증대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이자가 늘어나고 엔화 가치까지 높아지면서 일본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다른 금융 상품을 구매했던 헤지펀드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포지션을 청산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세계 각지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충격이 발생했으나, 엔캐리 트레이드 매물들의 소화가 어느정도 진행되면서 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기업 JP모간 체이스의 안토닌 들레르 분석가는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하 움직임,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캐리 트레이드가 엄청난 타격을 입으면서 전 세계 매물의 75%가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대규모 기관들, 공격적인 이더리움 매도

미국 경기 침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거시 경제적 요인도 시장 폭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만, 가상자산 시장에 직격타를 날린 요인은 벤처캐피털(VC) 기업들의 이더리움(ETH) 매도세였습니다.

7월 말부터 가상자산 시장조성자(MM) 점프 트레이딩과 윈터뮤트, 벤처캐피털 패러다임 등 유명 기관들은 이더리움 물량을 시장에 대거 덤핑했습니다. 사업 운용을 위한 수익 실현인지, 거시경제적 심리 악화로 인한 리스크 관리 차원인지 등 정확한 매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확실한 것은 그들의 매도세로 시장 하락이 심화됐다는 점입니다.

줄리안 호프스 케이크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가상자산 시장 매도세의 주요 원인은 점프 트레이딩인 것으로 보인다. 점프 트레이딩이 기존 시장에서 마진 콜을 받았거나, 주말에 유동성이 필요했을 수 있으며, 규제상 이유로 가상자산 사업을 접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점프 트레이딩은 지난 7월 25일 이후 열흘간 9만 이더리움(약 2억4000만달러 상당)를 중앙화 거래소로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스테이킹 플랫폼 리도(LIDO)에서 이더리움 보유 물량을 언스테이킹 하고 있는 만큼, 추후 추가 매도세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털 QCP는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4일 이후 이어지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의 패닉 매도세는 점프 트레이딩, 패러다임 등의 공격적인 이더리움 매도세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 경제적 위기, 기관의 매도세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한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투자자 여러분은 지금의 가상자산 시장이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전고점 탈환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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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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