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김우진과 맞대결 중 1점을 쏴 눈길을 끌었던 양궁선수 이스라엘 마다예(36)가 한국기업의 후원을 받게 됐다. 아프리카 최빈국인 차드 출신으로 제대로 된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유튜브에서 한국 양궁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독학으로 양궁을 배운 사연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8일 한국 양궁 장비 업체 파이빅스는 '차드 궁사' 마다예에게 활, 체스트가드(가슴보호대) 등 양궁 훈련 및 경기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빅스 관계자는 이날 마다예를 위한 각종 양궁용품을 발송했으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마다예를 꾸준히 후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후원은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를 직접 관람한 파이박스의 백종대 대표가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해온 마다예의 사연을 들으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마다예에게 먼저 연락해 지원 의사를 밝혔고, 파리에서 직접 마다예를 만나 후원 계약을 맺었다.
앞서 마다예는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에서 김우진과 만나 1점을 쐈다. 세계 정상들이 모인 대회에서 1점을 쏜 마다예에 대해 많은 시청자가 의아함을 표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경기에서 1점을 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또 그가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가슴보호대나 손가락보호대 등의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후 마다예가 아프리카 최빈국에 속하는 차드 출신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 양궁 선수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양궁을 독학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김우진 같은 선수와 대결했고 그게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사연이 알려진 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인들의 응원이 쏟아지기도 했다.
파이빅스 관계자는 "백 대표 역시 양궁선수 출신인데, 혼자 힘으로 올림픽에 나왔다는 게 기특해 후원을 결심했다"며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차드 내 양궁 저변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계속 소통하면서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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