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메달 따자"…근대5종 전웅태·높이뛰기 우상혁의 우정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9 07:24   수정 2024-08-09 07:30


진천선수촌에서 만나 우정을 쌓은 근대5종의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와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이 파리에서 올림픽 동반 메달 획득을 노린다. 메달 색이 결정되는 시간도 비슷하다.

전웅태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2시 10분(현지시간 10일 오후 7시 10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 마지막 경기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펼친다.

레이저 런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로 근대5종 남자 개인전 최종 순위가 갈린다. 우상혁은 11일 오전 2시(현지시간 10일 오후 7시)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나선다.

전웅태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3위에 올랐다. 올림픽 근대5종에서 처음 메달을 딴 한국 선수다. 우상혁은 도쿄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올림픽 육상 한국 트랙&필드 최고인 4위에 자리했다.

전웅태와 우상혁 모두 '유력한 메달 후보'로 평가받으며 파리에 도착했다. 둘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2018년에 처음 만났고, 이후 종목을 초월해 우정을 쌓았다. 우상혁은 "자주 연락하고, 시간이 맞을 때마다 만나는 사이"라며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꼭 같이 메달 따서 기념사진 찍자'라고 서로 격려했다"고 했다.

둘의 바람이 이뤄지면,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선수가 되고,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배출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뿐이다.

두 개의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우상혁은 지난 7일 예선을 공동 3위(2m27)로 통과하며,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키웠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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