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끝에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삐약이’ 신유빈(20)이 ‘멋진 마무리’를 약속했다.
신유빈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탁구 혼합 복식과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4강에 올랐다. 임종훈(27)과 함께 뛴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은 여자 단식(4위)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동메달 결정전을 앞뒀다. 신유빈과 전지희(32), 이은혜(29)가 팀을 이룬 한국 여자 대표팀은 한국시간 10일 오후 5시 프랑스 파리 사우스아레나4에서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13경기에 출전해 무려 58게임을 소화하는 힘든 일정에도 신유빈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매 경기, 포인트 하나하나에 모든 것을 쏟고 있어 지치지 않을 순 없다”면서도 “올림픽에서 많은 경기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웃었다. 신유빈은 지난 8일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매치 점수 0-3으로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이 남았기 때문에 다시 잘 준비해 마지막은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유빈과 함께 마지막 경기를 앞둔 다른 선수들 역시 독일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맏언니 전지희는 “동메달 결정전에선 시작부터 좀 더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후회 없이 우리의 경기력이 잘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은혜는 “한마음으로 뭉쳐 후회 없이 가지고 있는 것 다 쏟아내서 메달을 획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단체전이 도입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선 16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전지희와 이은혜에게는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기회다. 아울러 신유빈이 메달을 따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남자 단·복식 각각 동메달), 현정화(여자 단·복식 각각 동메달) 이후 32년 만에 탁구 종목 멀티 메달리스트가 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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