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배당주들이 급락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증시 급락 사례에서도 고배당주가 장기적으로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9일 KT&G는 6.12% 오른 10만600원에 마감했다. 8월 들어 이날까지 이 종목은 7.82% 오르며 증시 급락 국면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KT&G는 평균 배당수익률이 5%대로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고배당주로 엮이는 통신주들도 상승세다. KT는 이달 들어 7.82% 오르며 급락 이후 주가를 모두 회복했다. 같은 통신주인 SK텔레콤 역시 이달 들어 1.48% 상승했다. 고배당주를 모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선방하고 있다. 'KODEX 고배당'은 이달 들어 2.36% 하락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58% 빠졌다.
한국투자증권이 과거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30을 돌파했던 2011년 8월(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9년 4월(미국 무역분쟁), 2020년 3월(코로나19 확산) 사례를 조사한 결과 변동성이 확대된 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며 등락률이 3번의 사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20거래일로 넓혀보면 세 차례 모두 코스피지수가 5% 이상 하락했다. 다만 고배당주들은 하락 국면에서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종목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시장 변동성이 한번에 안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주가 안전한 선택"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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