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기준 홍콩 증시에 상장된 롱후이인터내셔널은 전일 대비 0.09 홍콩달러(26.09%) 내린 0.255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는 45원 남짓이다.
전날인 7일 역시 주가가 90.20% 폭락하며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하락세는 계속됐다.
롱후이인터내셔널은 훠궈 식당을 운영하는 요식 프랜차이즈로 상하이 등에 98곳의 매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만큼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27억원 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수년 동안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 6월26일 주당 0.48 홍콩달러에 6322만주를 발행했다. 기존 발행 주식의 절반을 넘는 대량의 유상증자로서 공시 전날 주가가 3.75 홍콩달러였음을 감안하면 당시 주가 대비 12.8%에 불과한 헐값으로 신주가 배정된 셈이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이후 며칠간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변수는 한국인의 투자액이었다. 국내 투자자는 올해만 이 회사 주식을 37억원 넘게 쓸어담았다. 올해 초 0.77 홍콩달러로 우리 돈 130여원에 거래되던 주식은 7월 26일 4.54 홍콩달러(약 795억원)을 기록, 6배 넘게 뛰며 고점을 찍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주식이 급전직하에 사상최저가를 기록한 8월 8일에도 약 2700만원 어치 추가 매수에 들어가는 등 투자를 계속해 큰 손실이 추정된다.
문제는 그동안 급등락하는 홍콩 주식에 국내 투자자가 물린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항익홀딩스, 키즈테크홀딩스, 중보신재그룹 등 홍콩 증시 상장 기업들의 폭락이 이어졌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에 나서 더 큰 피해를 양산한 바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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