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테이블오더 스타트업 티오더는 최근 식당에 설치된 주문용 태블릿을 활용한 지역 기반 타깃 광고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태블릿에 광고를 띄우고 광고 수익은 식당과 공유하는 모델이다. 예컨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갈비집엔 해당 지역의 가족 고객 겨냥 광고를, 20대 여성 고객이 많은 가게엔 20대 타깃 광고를 얹는 식이다. 티오더 관계자는 “지역 성별 연령대를 분석해 태블릿 디스플레이에 광고를 진행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식당이 내야 할 테이블오더 이용료에서 페이백하는 모델”이라고 했다.
포커스미디어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자체적으로 설치한 디스플레이에 동네 병원, 식당 등의 지역 광고를 받아 띄운다. 최근 하루 시청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도 지역 광고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역 광고 시장이 돈을 벌 수 있는 ‘황금알’로 인식되면서다. 카카오는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 분당구에 ‘동네소식’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다. 서비스 테스트 후 로컬 광고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플레이스 기능을 통해 지역 광고 상품을 팔고 있는 네이버도 ‘동네 밴드’라는 이름의 새로운 지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서울대·성균관대 연구팀이 음식점, 미용실 등 네이버플레이스 20만 개 사업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역 소상공인 광고 도입 후 6.1배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지역 광고가 디지털화되면서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표적화가 가능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은 가게 주소지를 기준으로 반경 300m 이내, 걸어서 5분 거리 등 광고 노출 범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성별, 연령은 물론 가게가 있는 상권의 핵심 고객층을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다. 포커스미디어는 엘리베이터 TV 노출과 도달률을 분석해 옥외광고 업계 최초로 데이터 기반 성과 측정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역광고 시장이 복잡해지고 세분화되면서 소상공인 대상 컨설팅 전문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당근, 네이버플레이스 등 주요 플랫폼에 광고 예산을 나눠 집행하고 컨설팅 비용을 받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하이퍼 로컬’로 불리는 지역 비즈니스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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