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젤리형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311억원에서 지난해 69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기존에 건기식은 의약품처럼 캡슐(정제)이나 분말, 액상 등의 형태가 주를 이뤘다. 젤리형은 주로 어린이용 제품이었다.
최근엔 성인용 젤리형 건기식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다.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 헬시플레저란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한 트렌드다. 젤리형 건기식은 씹어먹을 때 식감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섭취도 편리해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동원F&B의 건기식 브랜드 GNC는 작년 8월 ‘GNC 데일리 이뮨 멀티비타민 구미’를 출시했다. 10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딸기맛 젤리에 담았다. 청년은 물론 중장년층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이 제품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출시 초기인 작년 3분기 대비 2.5배 늘었다. 세노비스가 지난달 출시한 ‘콜라겐 비타민 젤리’는 CJ올리브영에서 건기식 매출 1위에 올랐다.
젤리형 건기식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맛 젤리’, KGC인삼공사 정관장은 ‘찐생홍삼구미’, 대상웰라이프는 ‘아르포텐 핏’, GC녹십자웰빙은 ‘네이처스웨이 비타민 젤리’ 등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을 가족 단위로 섭취하는 시대가 열리자 젤리형 제품이 간식이나 기호식품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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