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서쪽 수도권 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오후 8시1분께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날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잇달아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전날 기상청이 발표한 '거대 지진 주의'(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가나가와현 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진원 깊이 10㎞의 지진으로 가나가와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5'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0∼7의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5는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에 있는 식기나 책장의 책이 떨어지기도 하는 수준이다. 도쿄 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NHK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도카이도 신칸센은 안전을 위해 지진이 난 지역과 가까운 가나가와역-시즈오카역 구간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수도권 오다큐선 전철도 일부 운행이 보류, 지연됐다.
일본 언론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날의 가나가와현 지진은 전날 기상청이 발표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서 전날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이는 피난을 권고하는 '거대 지진 경계'보다 한 단계 낮은 거대 지진 주의다.
일본 기상청이 이 경보를 내린 것은 2019년 관련 경보 시스템 제정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추가로 일어날 수 있는 지진에 대한 대응 태세를 구축하기 위해 이날 예정됐던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도 취소했다.
잇단 강진·지진에 현지 주민들의 불안도 확산하는 상황이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연이틀 발생하니까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대비부터 해야겠다', '갑자기 알람 울리고 집이 흔들려서 정말 무서웠다' 등 우려 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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