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120분 혈투 끝에 개최국 프랑스를 누르고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을 수확했다. 스페인이 남자 축구 금메달을 따낸 것은 자국에서 열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32년 만이다.
10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앞서나간 건 티에리 앙리가 지휘한 프랑스였다. 전반 11분 만에 엔조 미요가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프랑스의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스페인은 전반 18분부터 10분 동안 3골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18분 페르민 로페스가 동점골을 만들었고, 7분 뒤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재차 밀어내며 2-1을 만들었다.
3분 뒤에는 알렉스 바에나가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려 3-1로 앞서갔다.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던 프랑스는 후반 34분 마네스 아킬루슈가 프리킥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켰고 후반 44분 아르노 칼리무엔도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장필리프 마테타가 3-3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스페인은 연장 전반 10분 아드리안 베르나베의 전진 패스를 받은 카메요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득점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도 카메요가 역습으로 득점하며 5-3을 기록,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자국 스타 공격수 출신 앙리를 감독으로 앉히고 10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우승을 준비했던 프랑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의 우승을 염원하는 프랑스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지만, 스페인의 연이은 득점에 침묵해야 했다.
동메달은 전날 열린 3위 결정전에서 이집트를 6-0으로 완파한 모로코가 가져갔다. 모로코의 수피안 라히미는 8골로 대회 최다 득점자가 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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