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케펠·거캐피탈 컨소 깨졌다…에코비트 다시 4파전으로

입력 2024-08-10 14:22   수정 2024-08-12 11:21

이 기사는 08월 10일 14: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 업체인 에코비트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던 홍콩계 거캐피탈과 싱가포르계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케펠인프라)가 컨소시엄을 깨고 각자 참여하기로 노선을 바꿨다. 본입찰 참전을 확정한 IMM 컨소·칼라일·거캐피탈에 이어 막바지 저울질 중인 케펠인프라까지 참여를 확정하면 4파전으로 인수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에코비트 M&A 본입찰에 국내 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글로벌 PEF인 칼라일, 홍콩계 PEF인 거캐피탈이 참여했다. 애초 거캐피탈은 싱가포르계 케펠인프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했지만 각각 인수전에 나서기로 막바지 선회했다. 막바지 고민에 나선 케펠인프라가 참전을 확정하면 본입찰은 4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거캐피탈은 총 운용자산(AUM)이 약 50조원에 달하는 홍콩계 부동산 운용사다. 주로 국내 외에도 중국과 아시아 등지에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왔다. 한국에서는 트윈시티 남산, 덕수궁 디팰리스 등 부동산 자산을 사들지만 이번 거래가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첫 대형 투자다. 거캐피탈은 올해 4월 IMM인베스트먼트 인프라부문을 이끌었던 조현찬 대표를 한국법인의 수장으로 임명해 본격적인 국내 투자에 돌입했다.

케펠인프라도 AUM이 88억달러(약 12조원)에 육박한 대형 인프라 투자사로 꼽힌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싱가포르 테마섹이 주요 주주다. 2022년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폐기물 소각 전문 업체 EMK를 77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인프라 투자에 발을 들이기도 했다.

각 후보들이 선점해놓은 인수금융 구도도 컨소시엄이 깨지면서 일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칼라일은 우리은행·하나은행·KB증권·삼성증권을, IMM 컨소시엄은 키움증권·NH농협은행·NH투자증권·KB국민은행(투자금융부)를 선정해 1조원대 인수금융을 주선한 상황이다. 케펠 컨소시엄은 신한투자증권·KB국민은행(인프라금융부) 등에서 일부 인수대금을 빌리기로 했는데 각각 참여로 선회하면서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거캐피탈은 산업은행이 인수대금의 절반 수준인 1조5000억원까지 제공하기로 스테이플파이낸싱(매도자금융)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적지않은 AUM과 운용능력을 보유한 양 사가 각각 참여하기로 확정지으면 에코비트 인수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변동에 덜 민감한 대형 인프라 자산으로 각광받으면서 예상 몸값은 3조원대까지 거론되고 있다. 에코비트의 올해 예상 EBITDA는 약 2500억원으로 매각가는 EBITDA 멀티플 10배 수준인 지분 100% 기준 2조원 중반대로 거론된다. 순차입금 약 5500억원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3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태영그룹이 연 초 제출한 자구계획의 핵심인 에코비트 매각이 마무리되면 태영 측은 매각 대금을 활용해 태영건설의 채무를 갚고, 그룹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태영그룹은 사옥인 여의도 태영빌딩을 약 25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중이고 관광·레저 부문 계열사인 블루원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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