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핑계 대지 않겠다. 오늘은 내가 경기를 너무 못했다."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남자 10㎏급 경기를 마친 장연학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역도 선수 대부분 부상을 안고 뛴다"며 "오늘 나는 그걸 극복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연학은 이날 173㎏, 용상 200㎏, 합계 373㎏을 들어 13명 중 9위에 머물렀다. 앞서 올림픽을 준비하다 무릎과 골반에 통증을 느꼈고, 후유증을 안고 파리에 도착했다. 평소 자신의 기록보다 30㎏ 이상 가벼운 무게로 첫 올림픽을 마쳤다.
장연학의 가족들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장연학은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 오시지말라고 했는데 나를 위해 헌신한 가족,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했다.
장연학은 중학교 1학년 때 역도부 선배가 멋있어 보여 역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3학년 때 저조한 성적에 화를 참지 못해 역기를 발로 차 수술대에 오른 뒤 역도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지만 마음을 잡고 다시 바벨을 잡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2023년 리야드 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올랐다. 장연학은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파리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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