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특설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단독 콘서트에서 '루머 해즈 잇'(Rumor has it)이라는 노래하면서 초대형 야외 스크린에 욱일기를 등장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누리꾼들이 아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항의했고,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아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서 교수는 메일에서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며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 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행위이므로 아델은 아시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후 콘서트에서는 욱일기를 뺀 영상이 등장했다고 몇몇 누리꾼이 현장에서 제보해줬다"면서도 "영상에서 욱일기를 바로 없앤 것은 잘한 일이지만 공개적인 사과가 없는 건 아쉽다"고 덧붙였다.
팝스타들의 욱일기 사용 논란은 아델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뮤지션 에드 시런은 1백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팟캐스트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배경의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시런은 항의 댓글이 이어지자 결국 해당 게시글은 삭제했지만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서 교수는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알려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다른 팝스타가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을 시 아델 등의 올바른 조치 사례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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