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은 2032년 264억5000만달러(약 36조130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39억6000만달러(약 19조693억원)이던 지난해와 비교해 9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커지는 것이다. 올해 시장 규모는 149억2000만달러(약 20조3807억원)로 예상된다. ‘전력난의 주범’으로 뭇매를 맞던 데이터센터가 AI 시대를 맞아 ‘귀한 몸’이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데이터센터의 약점은 예나 지금이나 전력 소모량이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공조 시스템 등을 24시간 돌리려면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기량이 글로벌 전기 소비의 4%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도 세계 각국은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 이 설비 없이는 미래 산업 육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1~3위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은 최근 동남아시아에 데이터센터 시설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에 구축한 데이터센터만으론 글로벌 AI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구글은 말레이시아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설을 짓기 위해 20억달러를 투입한다. 아마존은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50억달러, 6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는 153개다. 세계 시장에선 명함을 못 내미는 수준이다. 글로벌 서비스는 고사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도 자체적으로 충당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미국의 데이터센터는 5381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독일이 521개로 2위, 영국은 514개로 3위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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