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한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이 지나치다”는 취지로 주변에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내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두고 보라”고 했다고도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 후보는 “흑색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반박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8일 한 SBS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이 정 후보와 직접 통화했다며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상당히 열받아 있다”고 했다. 이어 “(정 후보가) 최고위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보라. 내가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경기 지역 경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보는 시각은 다양하니 의견 차이도 다양할 수 있다”며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불쾌감을 드러낸 건 이 전 대표가 최근 자신과 경쟁 중인 김민석 후보 등에 대해 노골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최고위원 경선 초반 정 후보가 1위를 달리고 김 후보가 후순위로 뒤처지자 지지자들에게 “김 후보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것이냐”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 이후 치러진 11개 지역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여덟 차례 1위에 오르며 누적 득표율 1위를 꿰찼다. 같은 기간 정 후보는 득표율 2~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누적 순위(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득표율은 김 후보가 18.03%로 1위고, 정 후보가 15.63%로 2위다. 하위권이던 한준호 후보도 이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아 당선권에 들어왔다.
한편 당 대표 선거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날 누적 89.2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9.34%, 김지수 후보는 1.45%를 얻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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