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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션에이는 3D(입체영상) 데이터 제작 분야에 집중하는 회사다.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는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다음 단계는 바로 3D 데이터라고 판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3D 데이터 제작 사업을 기획했다.
지금까지 AI 비즈니스는 대부분 빅데이터 기반의 초거대 AI와 기업용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네이션에이는 이러한 상황을 역이용해 대중에게 빠르게 어필할 수 있는 개인 사용자 중심의 제품 개발 전략을 수립했다.
10대, 20대의 3D 게임 및 3D 콘텐츠 제작자를 주요 타겟 고객으로 정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3D 콘텐츠에 익숙해진 이 세대는 모바일 3D 게임을 즐기고 3D 콘텐츠의 특성을 잘 이해하며, 심지어 이를 통해 돈을 벌기도 했다. 네이션에이는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하여 3D 콘텐츠 제작의 대중화를 목표로 했다.
3D 데이터 제작은 숙련된 전문가가 오랜 시간 투자해야 하는 노동 집약적인 작업이다. 특히 네이션에이는 가장 어렵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애니메이션 제작, 특히 캐릭터 모델링에 동작을 부여하는 단계에 집중했다. 사용자들이 손쉽게 자체 콘텐츠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의 서비스를 기획했다. 다양한 사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량의 3D 콘텐츠 제작 지원, 원하는 콘텐츠 선택 및 수정 기능을 제공했다.
지난해 출시된 네이션에이의 첫 번째 제품 ‘뉴로이드’는 로블록스에서 3D 게임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별도 버전을 제공한다. 로블록스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사용자들은 어려운 도구 학습 없이 텍스트만 입력하면 3D 모델을 제작할 수 있다.
제작에 한 달이 걸렸던 게임을 하루 이틀 만에 만들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변화였다. 일반 플레이어도 손쉽게 게임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뉴로이드는 온라인 서비스 형태로 구독 방식의 수익 모델을 채택했다. 사용자들은 사용량에 따라 월 10달러부터 20달러, 50달러, 100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10대 사용자들도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는데, 로블록스 크리에이터들의 하루 평균 사용 비용은 약 17달러에 달한다. 월 10달러 과금에 사용자들은 유료화에 큰 저항을 없었고, 본격적인 게임 제작을 위해 더 높은 요금으로 구독하는 경우도 많았다.
뉴로이드 서비스는 디지털 콘텐츠 에셋을 판매하는 에셋 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곳에서 에셋을 구매하거나 뉴로이드에서 제작한 결과물을 마켓플레이스에 올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네이션에이는 로블록스 외에도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제페토, 샌드박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지원을 확장하고 있다.
생성형 AI 분야는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현재 기술만으로는 제품 기획이 불가능하다. 미래 AI 기술을 제품에 반영해야 한다. AI 스타트업은 기반 모델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분야도 동시에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이른바 ‘T자형’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 네이션에이는 3D 모델을 활용하면서 기반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을 통해 ‘T자형’ 제품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중간 기둥과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제작하는 방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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