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정식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그룹 멤버 최초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12일 슈가의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와 관련한 정식 조사를 위해 소속사 빅히트 뮤직, 병무청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만취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몬 혐의를 받는 슈가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슈가는 지난 6일 밤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전동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졌다. 당시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돌아 만취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출석 날짜는 상호 간 조율이 필요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슈가 측도 아직 경찰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슈가의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 처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도로교통법 등에 따르면 운전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자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7일 이내에 주소지를 관할하는 시도경찰청장에게 운전면허증을 반납해야 한다.
슈가는 지난 3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으며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슈가의 소집해제일은 오는 2025년 6월이다.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이라는 역대급 수치로 나타나자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육상 남자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기록이 2m 27이었던 점에 빗댄 이미지가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역대 아이돌 가수 음주운전 혈중알코올농도를 보면 슈가가 0.22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이어 강타(H.O.T), 신혜성(신화), 이재진(젝스키스), 강인(슈퍼주니어), 은지원(젝스키스), 김재중(동방신기), 전진(신화) 순이다.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지난 2022년 서울 청담동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여러 차례 들이받고 도주했던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인 0.2%와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김새론의 알코올농도는 경찰이 혈액 검사로 측정한 것이라 슈가와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에서는 더 높은 수치가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슈가는 사고 직후 경찰에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가가 사고 직후 스쿠터가 아닌 킥보드를 탄 것처럼 해명한 입장문 등이 논란이 되면 일각에서는 슈가 음주운전을 둘러싸고 거짓말은 김호중급, 알코올농도는 김새론급이라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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