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작년의 2.6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12일 한은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조5000억원 증가한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폭(5조9000억원)에 비해선 소폭 줄었지만 4월 이후 매달 5조원이 넘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택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주담대가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가계대출 증가액은 25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10조원 증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2.59배나 많아졌다. 이 기간 가계대출 증감폭은 2022년 -200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서울 아파트 거래가 7월엔 더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안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가 디딤돌 대출금리를 인상했지만 대출 증가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봤다. 박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흐름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실수요자의 수요를 감안하면 정책대출 금리가 오르더라도 은행 대출 등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지난달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5조3000억원에서 증가폭을 키웠다. 대출잔액은 1304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300조원대를 넘어섰다.
대기업 대출이 4조4000억원 늘어났다. 지난달 일시상환분이 재취급된 영향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1조1000억원 규모가 순상환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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