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인형까지 맞춤 포장…이케아 자동화 시스템으로 "600억 비용 절감"

입력 2024-08-12 11:15   수정 2024-08-12 11:25


이케아코리아가 전 세계 이케아 매장 중 세 번째로 기흥점에 자동화 풀필먼트(통합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배송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사람이 일일이 매장에서 물건을 찾아 포장하던 시스템을 전면 교체한 것. 약 169억원을 투자한 이 시스템으로 이케아는 국내서 10년 내 600억원(약 4000만유로)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일 방문한 이케아 기흥점 물류창고 내 1000㎡(약 400평) 규모의 자동화 시스템은 자동화 물류창고와 포장 시스템으로 구성돼있었다. 창고는 무선 제어 로봇 26대가 돌아다니는 16층의 모듈형 창고로, 상품을 보관하는 통(빈) 1만3699개가 보관된다. 컨테이너로 입고된 제품 중 온라인 주문이 잦은 물건을 가까운 곳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해당 물건의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이 PC에 이를 입력하고 로봇이 창고에서 물건을 자동으로 꺼내온다. 내달 1일부터 정식 도입되는 이 시스템은 주방용품, 패브릭, 인형, 화분 등 액세서리류 4000여종에 먼저 도입된다. 추후 소형가구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효율성을 높인 건 포장이다. 인형, 꽃병 등 물건의 모양, 부피가 제각각이어도 3D스캐너가 이를 스캔해 딱 맞는 사이즈로 골판지를 잘라 박스 형태로 만든다. 기계가 박스를 포장하고 종이테이프까지 붙여준다. 스캔부터 포장까지 10초가량 걸린다. 기흥점에서는 시간당 300개의 박스를 포장할 수 있다. 현재 하루에 1600건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는데 향후 약 2000건까지 배송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온라인 배송의 빠른 증가율 때문이다. 2020년 18%였던 배송 비중은 2022년 35%, 지난해 39%까지 커졌다. 올해는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찾아 카트에 담아 결제하는 ‘캐시앤캐리’ 비중과 배송 비중이 50대50이 될 것으로 이케아측은 전망하고 있다. 기흥점을 시작으로 이르면 내년 중 광명점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에 새로 문을 여는 고양점에는 가까운 강동점의 물류를 지원하기 위한 창고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택배 주문 건수가 올해보다 1.5배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엣 완 이케아코리아 풀필먼트 매니저는 “도입 첫 해에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10년 뒤에는 한국 전 매장에서 약 4000만유로(6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현재보다 업무효율성은 8배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의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6006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88.5% 줄었다.

용인=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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