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에서 안세영(22·삼성생명)을 향해 '중국으로 귀화하라'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진실 공방이 벌인 가운데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12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를 포격(砲擊)했다'는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안세영과 관련된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 중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안세영의 최근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충돌 소식을 접한 후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라", "조속히 안세영을 중국으로 귀화시켜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중국 소후닷컴도 자체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안세영은 올림픽 은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계속 경쟁하기를 희망하며 이는 전적으로 가능하다"며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것 또한 선택지"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한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세영이 외국으로 귀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너무 비약"이라며 "올림픽 기간에 얘기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세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문체부는 이날 "오늘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와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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