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2일 17: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세예스24그룹의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중견 자동차부품업체 이래AMS 본입찰에 참여했다. 온라인 서점과 의류 사업을 넘어 자동차 부품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래AMS의 매각주관사인 삼화회계법인은 이날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엔 한세예스24홀딩스와 효림산업, 신화정공, 나라에이스홀딩스 등 4곳이 참여했다.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8곳의 원매자 중 절반이 한 달여간의 실사를 진행한 끝에 입찰에 응했다. 매각 측은 정량적, 정성적 요소를 종합 평가해 오는 2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는 한세예스24홀딩스다. 이 회사는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과 글로벌 패션 기업 한세엠케이, 온라인서점 예스24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세예스24그룹 지주사다. 한세예스24그룹은 글로벌 의류 사업을 펼치며 해외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신사업으로 이래AMS를 인수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효림산업은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알짜 자동차 부품사다. 자동차 브레이크 디스크 등이 주력 제품이다. 이래AMS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나라에이스홀딩스는 자회사로 자동차 부품사인 나라삼양감속기를 두고 있다. 신화정공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AMS는 이래CS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매각 대상은 이래CS가 보유한 이래AMS 지분 80.6%다. 이래CS의 최대 채권자는 산업은행이지만 이번 매각 작업은 산은과 무관하게 창원지방법원 주도로 진행된다.
한국델파이의 후신인 이래AMS는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이래CS가 한국델파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공조사업(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과 전장부품 등 기타 사업(이래AMS)으로 회사를 나눴다.
이래AMS는 한국GM의 1차 협력사로 자동차 구동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시스템 등을 생산해 납품한다. 최근에는 기아와 군용 차량 부품 납품 계약을 맺으며 현대자동차·기아 1차 협력사로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576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5377억원) 대비 7.3% 늘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2022년(59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실사 등 실무적인 문제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공정하게 입찰이 진행됐다"며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래CS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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