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크래프톤과 넥슨게임즈 등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의 목표주가는 줄상향되고 있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카카오게임즈 등은 목표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국내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만3000원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5일 사이에 4% 올랐다. 장 마감 후 공개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6% 증가한 3321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인기로 '깜짝 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 50% 급등했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도 올해 2배 가까이 뛰었다. 기존 핵심 지식재산권(IP)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지난달 출시된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흥행한 덕분이다. 넥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3974억원, 매출은 30% 늘어난 1조762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수치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넷마블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1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5% 급감한 88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올해 24% 미끄러졌다. 주 수익원인 리니지 게임(모바일)이 부진했고, 최근 신작인 ‘쓰론 앤 리버티(TL)’와 ‘배틀크러쉬’도 인기가 저조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상반기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89% 급감했다. 올해 주가도 33% 빠졌다.
목표주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증권사 6곳이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넥슨게임즈(5회)와 넷마블(7회)의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크래프톤의 최고 목표가는 41만원, 넥슨게임즈는 3만7000원, 넷마블은 9만6000이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10곳이 넘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위메이드(3회)의 주가 전망도 낮아졌다. 엔씨소프트는 최저 19만원,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는 각각 1만5000원과 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