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는 공공재개발 사업지인 거여새마을 구역의 시공자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를 지난 10일 열고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거여새마을은 서울 공공재개발 사업지 중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거여역 인근 대지 7만1922㎡에 지상 최고 35층, 12개 동, 1678가구를 짓는다. 총공사비는 7000억원이고, 입주는 2030년 예정이다.
거여새마을은 과거 1종 주거지역 비율이 67%에 달해 민간 재개발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공공재개발 방식을 선택하면서 용적률이 281%까지 높아졌고, 주택기금 지원이 이뤄지며 재개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주민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선정되면서 최고급 단지 조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건설사 컨소시엄은 거여새마을의 단지명을 ‘래미안·자이 더 아르케’로 제안하고, 특화 디자인을 주민에게 제시했다. 전체 가구의 77%가량이 남한산과 공원을 볼 수 있도록 배치된다. 전용면적 59㎡ 이상 가구는 100% 남향으로 설계된다.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대형 면적 가구도 다수 포함된다. 커뮤니티 시설도 레스토랑과 스카이라운지, 프라이빗 시네마 등으로 차별화한다.
지난해 1월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거여새마을은 지난 2월 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공공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7월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공공재개발사업 시공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주민대표회의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참여자를 모집해 선정한다. 토지 등 소유자의 투표를 거쳐 사업시행자인 LH에 시공자를 추천하면 LH와 시공자가 공동사업시행 협약을 맺는 방식이다.
앞서 도봉구 쌍문역 동측(639가구)과 방학역(420가구), 은평구 연신내역(392가구) 등 도심복합사업 구역은 민간 사업참여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은평구 증산4구역(3550가구)과 영등포구 신길2구역(1332가구), 도봉구 쌍문동 서측(1428가구)은 오는 12월 사업승인 완료 후 내년 상반기 사업참여자 선정 공모가 예정돼 있다.
LH는 공공재개발 후보지 주민뿐만 아니라 건설업계와의 접촉을 늘리며 공공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과 건설사 간 조정자 역할을 강화해 사업 중단 없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엔 주요 건설사와 공사비 급등에 따른 대응 방안과 정비사업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박현근 LH 서울지역본부장은 “강남 최초의 공공재개발사업인 거여새마을은 LH의 정비사업 노하우와 투명한 사업 관리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건설사를 선정한 성공 사례”라며 “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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