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나르고 기계가 포장…이케아 기흥점 '물류 DX 혁신'

입력 2024-08-12 17:20   수정 2024-08-13 01:09


이케아코리아가 용인 기흥점에 자동화 풀필먼트(통합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 세계 이케아 매장 중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점, 일본 도쿄베이점에 이어 세 번째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직원이 일일이 물건을 찾아 포장하던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뒤바꿨다. 169억원(기흥점 기준)을 투자한 이 시스템이 국내 매장으로 확대 적용되며 10년 내 600억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일 방문한 이케아 기흥점 물류 창고 내 1000㎡(약 400평) 규모의 자동화 시스템은 자동화 물류 창고와 포장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었다. 창고는 무선 제어 로봇 26대가 돌아다니는 16층의 모듈형 창고로, 상품을 보관하는 통(빈) 1만3699개가 보관된다. 컨테이너로 입고된 제품 중 온라인 주문이 잦은 물건을 가까운 곳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해당 물건의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이 PC에 이를 입력하고 로봇이 창고에서 물건을 자동으로 꺼내온다. 다음달 1일부터 정식 도입되는 이 시스템은 주방용품, 패브릭, 인형, 화분 등 액세서리류 4000여 종에 먼저 도입된다. 추후 소형 가구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가장 효율성을 높인 건 포장이다. 인형, 꽃병 등 물건의 모양과 부피가 제각각이어도 3차원(3D) 스캐너가 이를 스캔해 딱 맞는 크기로 골판지를 잘라 박스 형태로 만든다. 기계가 박스를 포장하고 종이 테이프까지 붙여준다. 스캔부터 포장까지 10초가량 걸린다. 기흥점에서는 시간당 300개 박스를 포장할 수 있다. 현재 하루에 1600건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는데 향후 약 2000건까지 배송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이케아코리아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온라인 배송의 빠른 증가율 때문이다. 2020년 18%이던 배송 비중은 2022년 35%, 지난해 39%까지 높아졌다. 올해는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찾아 카트에 담아 결제하는 ‘캐시앤드캐리’ 비중과 배송 비중이 50 대 50이 될 것으로 이케아는 전망하고 있다.

기흥점을 시작으로 이르면 내년 광명점에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수엣 완 이케아코리아 풀필먼트 매니저는 “10년 뒤에는 한국 전 매장에서 4000만유로(약 6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용인=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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