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의 식민지배를 옹호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날 서울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고 “(대한광복회와 야당 등이)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립기념관장 지원자 면접에서 ‘일제시대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이 어디냐’는 질문에 “일본이다. 그래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니냐”고 답변한 걸 두고 광복회 등이 자신을 친일파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1948년의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건국절 제정에 대해 김 관장은 “반대한다”며 정부수립보다 1945년 해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자신이 백선엽 장군의 일제 강점기 간도특설대 복무를 옹호했다는 지적에 대해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하면서 조선인 독립운동가를 토벌했다는 것은 학문적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있을 당시 108차례의 토벌작전 일지를 확인한 결과 조선인 독립운동가 대상 토벌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김 관장은 ‘사퇴할 의사는 없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광복회가 나를 (뉴라이트로) 매도한다”며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부당하게 비방하는 것에 대해 엄중한 법적 대응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행사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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