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땐 방망이 짧게"…파킹형 ETF에 '뭉칫돈'

입력 2024-08-12 17:30   수정 2024-08-13 01:01

단기간 돈을 넣어두는 용도로 쓰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꾸준히 흘러들고 있다. 월초 조정받은 주가지수가 최근 1주일간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시장의 경계 심리가 여전한 모습이다.

1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순유입된 자금이 가장 많은 ETF는 ‘KODEX 레버리지’다. 코스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종목으로, 이 기간 유입액은 4260억원이다.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ETF는 3540억원이 몰린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파킹형 상품이었다. 이 밖에 ‘KODEX머니마켓액티브’(801억원·6위),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400억원·12위) 등 다른 파킹형 상품도 최근 1주일 유입액 순위에서 20위권에 들었다.

전체 운용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상위권에 파킹형 상품이 더 많다. 국내 ETF 운용 규모 1위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시가총액이 9조3895억원이다. 이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6조6131억원·2위),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4조4465억원·4위),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3조7783억원·6위)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운용 규모 10위권 중 4개가 파킹형 상품이었다.

파킹형 ETF는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을 때 피난처 구실을 하는 상품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에 투자해 연 3% 정도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투자자들이 파킹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찾는 건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을 야기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분쟁 위험(리스크), 미국 대선을 둘러싼 변동성 확대 리스크 등도 언제든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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