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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퇴임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기소 철회를 비밀리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의 사면을 조건으로 마두로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포기하라고 제안했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월 자신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에 마두로 대통령의 퇴임을 설득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서방 석유 기업이 베네수엘라를 떠나도록 강요하지 않겠다”며 회유책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마약을 수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 10여 명을 기소했다. 마두로 대통령에게는 현상금 1500만달러(약 205억원)도 걸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마두로 대통령 입장에는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를 향해 “베네수엘라 내정을 건드리지 말아달라. 그것이 내가 바라는 전부”라고 밝혔다. WSJ는 미국의 ‘사면 전제 퇴임’ 제안을 ‘승산 없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제프 램지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채찍보다 당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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