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깃발 아래 뭉친 K-웹툰···“인도 등 해외 진출 돕겠다”

입력 2024-08-13 17:33   수정 2024-08-14 14:15


구글이 ‘웹툰 종주국’인 한국 창작자들과 손잡고 글로벌 웹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며 해외 빅테크들이 한국 웹툰 업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플레이와 한국웹툰산업협회는 13일 인도 벵갈루루의 구글 사옥에서 인도 기반 글로벌 웹툰 플랫폼 대시툰과 한국 웹툰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웹툰산업협회는 대시툰과 협력해 한국 웹툰을 인도와 미국 시장에 유통하고 대시툰은 웹툰 제작용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 ‘대시툰 스튜디오’를 한국의 웹툰 창작자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은 “인도 시장은 웹툰업계에 보물 같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설립된 대시툰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웹툰 플랫폼 기업이다. 영국 런던과 벵갈루루에도 사무실이 있다. 생성 AI로 웹툰을 제작하고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통까지 가능한 수직통합형 웹툰 플랫폼이다.

구글플레이는 한국 웹툰이 인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국내 웹툰 창작자들이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 없이 해외 플랫폼을 통해 직접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한국의 개인 작가와 중소기업의 작품이 대형 플랫폼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와 한국웹툰산업협회는 국내 중소웹툰사와 웹툰 창작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 웹툰의 해외 직수출 사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시장 이해도가 높은 해외 플랫폼과 손잡는 게 시장 공략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서다. 라리스 구디파티 대시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도 시장은 사용되는 언어만 8개에 달하고 지역별로 선호하는 콘텐츠도 다르다”며 “한국 창작자들이 인도 시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매출 확대는 국내 웹툰업계의 가장 큰 과제다. 국내 웹툰 시장의 성장 정체가 이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웹툰을 본 이용자 비율은 2022년 69%에서 지난해 62.8%로 6.2%포인트 낮아졌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 또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벵갈루루(인도)=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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