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과 고환율에 수입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43.20으로 전달보다 0.4%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8%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했다가 5월 하락했으나 6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보다 0.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망간 광석(5.8%), 안료(4.4%), 전동기(2.6%), 산업용 액체 펌프(5.9%) 등의 상승률이 비교적 높았다.
수출물가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1%), 석탄 및 석유제품(0.9%) 등이 오르며 7월 수출물가지수(133.81, 2020=10)는 전달 대비 0.7%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4.6%), D램(6.1%), 자동차 엔진용 전기장치(2.6%) 등이 크게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가 각각 69.2%, 143.6%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 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도 소폭 올랐고, 반도체 국제 가격 상승도 (수출입물가에)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7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출물량지수(118.24)와 수출금액지수(136.43)가 1년 전보다 각 9.1%, 14.9%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09.66)와 수입금액지수(135.91)도 각 5.3%, 8.2% 올랐다.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09)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수출가격(5.2%)이 수입가격(2.7%)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해 1년 전보다 11.8% 올랐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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