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 돋보인 조선·방산주…"장기 우상향 가능성 높다"

입력 2024-08-13 16:16   수정 2024-08-13 16:17


미국 경기 침체·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조선·방산 업종은 선전하고 있다. 조선 업종은 장기 호황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방산 업종은 가시화하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때문에 글로벌 무기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덕에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폭락장 속 조선·방산 주가는 굳건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지수 하락률(8.77%)은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폭이다. 2001년 9월 12일(9·11테러·12.02%), 2000년 4월 17일(닷컴버블·11.63%), 2008년 10월 24일(금융위기·10.57%), 2008년 10월 16일(금융위기·9.44%) 등의 뒤를 잇는다.

하지만 조선·방산주의 회복력은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달 1일 종가 21만3000원을 기록한 HD한국조선해양은 폭락장이 나타났던 2일과 5일 각각 4.69%, 14.88% 급락했지만 곧바로 반등세를 보였다. 6일 10.13% 급등했고, 7일과 8일에도 각각 0.89%, 7.03% 올랐다. 9일 종가 기준 20만2000원으로 다시 20만원을 넘기는 괴력을 과시했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2일과 5일 각각 3.25%, 11.06% 폭락한 이 종목은 이후 9일까지 4거래일간 8.9%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은 9일 종가가 21만2000원으로 폭락장 직전인 지난 1일 종가(21만4000원)와 큰 차이가 없다.

방산주도 마찬가지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과 5일 각각 4.78%, 7.61% 떨어졌다. 6일 1.12%로 낙폭을 줄인 이 종목은 이후 3거래일간 15% 급등하며 주가를 급락장 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LIG넥스원도 9일 종가가 20만1500원으로 1일 종가 20만45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선·방산, 주가 장기 우상향 전망
8월 이전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조선과 방산주가 폭락장에서도 주가 방어에 성공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SOL 조선TOP3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의 6개월 수익률은 47.17%에 이른다. ‘PLUS K방산’ ETF도 6개월 수익률이 44.8%다.

견조한 실적 전망과 ‘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수혜주에 돈이 몰리는 현상)에 따른 우호적 환경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64.48배지만 12개월 선행 PER은 9.68배에 불과하다. 미래 기업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란 얘기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2823억원이던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올해 1조958억원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PER이 762.37배지만 12개월 선행 PER은 26.19배다.

한때 국내 증시를 이끈 조선 업종은 긴 시간 침체를 겪었다. 2000년대 후반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겪었지만 2010년대 들어 해양플랜트 사업 부실화 등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올 들어 약 15년 만의 ‘슈퍼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7개월 만에 달성했고, 신조선가지수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조선사의 이익 회복을 믿지 않던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며 “조선 업종이 다시 증시를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산 업종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우세 흐름을 타고 우상향 중이다. 미국 고립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글로벌 각국의 군사력 증강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국내 방산기업들의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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