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단가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CJ제일제당과 쿠팡이 직거래를 재개한다. 납품 중단 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은 14일부터 햇반, 비비고, 스팸 등 자사 인기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순차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쿠팡이 CJ제일제당으로부터 제품을 직접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 가능해졌다.
앞서 2022년 12월 CJ제일제당과 쿠팡은 납품가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발주를 중단했다. LG생활건강도 쿠팡과 이 같은 문제로 상품 직거래를 중단했다가 4년 9개월 만인 올 1월 거래를 재개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우선 비비고 왕교자(만두) 판매를 시작으로 비비고 김치, 고메 피자 등 냉동·냉장·신선식품 판매를 쿠팡에서 재개한다. 맥스봉 소시지, 맛밤 등 가공·즉석식품뿐 아니라 해찬들 고추장·된장 등 양념류와 백설 식용유, 밀가루, 설탕 등도 모두 쿠팡에서 판매한다.
햇반과 스팸, 비비고 국물 요리 등 주요 브랜드 상온 제품은 다음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판매 재개될 예정. 오는 23일부터는 CJ제일제당의 추석 선물 세트도 쿠팡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다음달 말이면 CJ제일제당의 주요 브랜드 전체 상품을 쿠팡 로켓 배송을 통해 살 수 있게 된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일 경우 주요 상품을 로켓프레시, 로켓와우를 통해 새벽 배송이나 당일 배송으로 받을 수 있다.
이번 직거래 재개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취지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더 강화하기 위해 쿠팡과 거래를 재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CJ제일제당 제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도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오랫동안 고대해왔다. 앞으로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개진할 계획”이라며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CJ제일제당의 상품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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