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월 GTX-A 노선을 경기 평택시까지, GTX-C는 평택을 거쳐 충남 아산시까지 연장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평택지제역 인근 역세권 단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전철 1호선과 KTX·SRT 고속철도가 지나는 평택지제역에 GTX 두 개 노선이 더해지면 지제동 일대가 다중역세권 지역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다윈중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무지역 접근성(100점), 대중교통(50점), 학교(20점), 대형마트(20점) 등 25개 항목, 총 490점(만점)으로 단지를 평가한다. 평택 시내 아파트 단지 평가 순위도 크게 높아졌다. 기존에는 42위에 머물렀지만, 평택지제역에 GTX 등이 연결되며 점수가 올라 2위까지 한 번에 점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3일 8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2년 준공 직후 같은 면적이 5억원대 중반에 거래됐다는 걸 감안하면 오름세가 가파르다. 평택은 지난해 초 정부가 경기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배후 거주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한때 전용 84㎡ 가격이 9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잇단 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조정됐지만, 최근 8억원대 중반까지 회복했다.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정문에서 평택지제역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역과 가장 가까운 116동에서는 걸어서 5분 안팎이면 역에 닿을 수 있다. 단지 앞에 서는 마을 버스를 이용하면 평택지제역까지 이동 시간이 3분으로 줄어든다.
일자리와 대중교통 접근성 등 강점이 많은 지역이지만, 단점도 뚜렷하다. 우선 인근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상권이 크게 형성되지 않았다. 지제동에 이마트 평택점이 있고 그 외에 이용할 만한 식당 등은 많지 않다.
학군도 다소 아쉬운 점이다.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바로 옆에 지제초가 붙어있다. 평택모산초가 멀지 않다. 올해 중 평택영신초가 세교동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중학교부터는 가장 가까운 세교중과 평택여고까지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져 있어 도보 통학은 어려울 전망이다. 동네에 학원도 많지 않다.
A공인 관계자는 “평택지제역을 중심으로 주변이 계속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아직까지 속도가 더뎌 외식을 하려면 인근 고덕신도시까지 가야할 때가 있다”며 “사람이 꾸준히 이사 오고 있어 곧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평택=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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