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해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들은 정부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도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고 독립운동단체가 개최하는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 통합의 장으로 불리는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15일 오전 10시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관련 기념 사업회 및 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광복회는 정당·정치권 인사를 초청하지 않기로 했지만 자발적인 참석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친일 편향적인 정책 기조를 비판하고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은 ‘1948년 건국과 식민지배 합법화’를 주제로 강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5일 오후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서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 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하 항단연)도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광복절 기념식을 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인사들은 항단연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기념식 뒤 참석자들은 용산 대통령실까지 거리행진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열리지만 현재로선 일부 독립운동단체와 독립운동가 유족, 야당 등은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 행사도 취소됐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광복절 경축식은 15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역사관 논란으로 잡음을 빚는 김형석 신임 관장이 지난 8일 취임한 뒤 행사가 취소됐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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