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가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팬들이 광복절 경기에 일본인 용병 투수를 선발로 출전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다.
14일 두산베어스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광복절에 일본인 용병 투수가 출전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두산베어스는 오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펼친다. 두산의 선발 투수 순서를 감안하면 15일 선발 마운드에 시라카와 케이쇼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라카와의 출전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광복절에 일본인 선발 보고 싶지 않다", "광복절에 일본인을 선발 투수로 올리는 생각 없는 짓은 하지 않겠지", "광복절엔 일장기 볼 일 없게 하라", "시라카와가 뭘 잘못한 건 아닌데 국민정서상 진짜 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선수의 국적과 관계없이 순서대로 선발 투수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운동선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이럴 거면 시라카와를 영입할 때부터 노재팬을 외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독립리그 출신인 시라카와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됐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의 재활 기간 대신 뛰어줄 외국인 투수 영입을 추진했고, 지난달 10일 SSG 랜더스에서 단기 대체 선수로 뛴 시라카와와 6주간 400만엔(약 3700만원)에 계약했다. 계약은 20일 만료된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KBO리그 10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6.15의 성적을 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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