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따라 갈렸다…반도체 경영진 보수 급감

입력 2024-08-14 18:30   수정 2024-08-15 01:46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진 보수는 성과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반도체와 배터리 기업 경영진의 지갑이 홀쭉해진 반면 자동차 항공 건설기계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회사의 사령탑은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퇴직금·스톡옵션 ‘잭팟’도

14일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에 많은 보수를 받은 배터리,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반도체 기업 경영진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SK하이닉스의 박정호 부회장은 작년 상반기(50억500만원)보다 크게 줄어든 31억7900만원(SK스퀘어 합산)을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마찬가지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작년보다 25% 감소한 6억100만원을 받았고, 지난 5월까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한 경계현 미래사업기획단장(사장)도 보수가 9억5400만원에서 7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엔데믹 효과’를 누린 대한항공에서는 우기홍 사장의 올 상반기 보수가 8억7500만원으로, 1년 전(6억3200만원)보다 38% 늘었다. 두산그룹의 ‘효자’인 두산밥캣의 스캇 박 대표는 39억3100만원을 수령해 작년 상반기(26억7400만원)보다 뛰었다.

인터넷 산업 분야에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5억9100만원을 받아 1년 전(10억4200만원)보다 50% 이상 늘었다.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해와 같은 12억4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자리를 옮긴 경영진의 보수 변화도 눈에 띈다. SK㈜에서는 미주대외협력 총괄을 맡았던 유정준 부회장은 SK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올 상반기 SK㈜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183억600만원을 수령했다.

올초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백우석 OCI홀딩스 고문은 수령액 247억원 중 242억원이 퇴직금이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고문도 전체 보수(66억원)의 절반 이상(39억원)이 퇴직금이었다.
○오너 일가 보수도 같은 기조


오너 경영인 중에서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올 상반기 194억원을 받았다. HS효성이 효성으로부터 분리되면서 171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데 따른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등 7개 계열사로부터 총 117억89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받은 약 112억원 대비 5억원가량 늘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96억1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성과급에 힘입어 작년 67억76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SK㈜ 등에서 보수로 총 30억원을 받았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7억1800만원을 수령해 1년 전(32억5000만원)보다 많아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작년(59억9500만원)과 비슷한 58억원을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와 CJ제일제당 등으로부터 40억원을 수령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작년 상반기 17억원보다 12% 줄어든 15억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김재후/박의명/성상훈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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