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자민당을 국민 앞에 확실히 보일 필요가 있다”며 “자민당이 변할 것임을 보여주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9월 새 총재가 선출된 뒤 퇴임할 예정이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기시다 총리는 불출마 이유와 관련해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를 언급하며 “소속 의원이 일으킨 중대한 사태에 대해 조직의 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말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이후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 내외에 머물자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저출생, 고물가 관련 경제 정책에 실망한 지지층도 이탈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9월 20~29일 중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포스트 기시다’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67),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63),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71) 등이 거론된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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